PABIIAN 소개 – CEO/Data Scientist 이경환 (Keith Lee)

Q. 자기소개

Pabii에서 CEO겸 Data Scientist를 맡고 있는 이경환 (Keith Lee)입니다. 고교시절부터 꿈은 월스트리트를 주름잡는 기업사냥꾼이 되는 거였는데, 학부 졸업하고, 외국계 증권사의 IBD팀을 들어갔더니 정작 술접대랑 엑셀로 사칙연산 수준의 지식만 잡고 있게 되더군요. 내가 그래도 고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 수상실적있고,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에서 유학생 지원 장학금까지 받은 머리를 갖고 있는데, 이렇게 머리를 썩히기는 싫다는 생각에 석/박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Financial Mathematics라고 일종의 증권사 퀀트(Quant)가 하는 업무의 수학적인 부분으로 박사 공부를 했는데, 머리에 쥐가 나게 공부해놓고 수학쓰는 퀀트 놔두고 기업사냥꾼을 하기엔 공부한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웠고, 그렇다고 퀀트는 적성이 아니고, 이래저래 고민끝에 실리콘 밸리에서 Data Scientist라는 직업을 만났습니다.

그 동네의 창업 분위기에 휩쓸려 잠깐 스타트업을 거쳤다가, Criteo라는 온라인 광고 타게팅 서비스 회사에 Senior Data Scientist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 한국팀으로 6년만에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에서는 Data Scientist가 엑셀 쓰는 건 줄 알거나, 개발인 줄 알더라구요. 회사 창업하고 1년 넘게 계속 수학 & 통계학 박사급 인재가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블로그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사업도 하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긴 시간이…..

 

Q. 창업한 이유

Criteo 다니면서 광고주들이 진짜 원하는건 내가 원하는 유저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골라서 타겟 광고를 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정작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다른 회사 데이터를 못 쓰니 타게팅 알고리즘 업그레이드하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아예 유저들한테 앱을 깔게하고, 직접 데이터를 받아오면 어떨까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저들이 앱을 깔 인센티브가 없으니까, 보상형 광고앱들처럼 광고 수익 일부를 돌려줘서,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대한 거부감이나 광고 피로도를 회피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하면 이미 나와있는 보상형 광고 앱들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데, 그리고 뭘 더 넣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 Criteo 다니면서 더 날카롭게 갈고닦은 제 통계학 & 머신러닝 실력이 떠오르더군요. 경쟁사들이 CTR 높이는 것도 허덕이는 걸 보면서 Conversion이나 ROI 맞춰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들 때 박사 시절부터 자주 썼던 여러 통계 테크닉들, 머신러닝 지식들을 활용해서 광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지원자 or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외국계 증권사 IBD 팀 시절에 거의 집에 가질 못하고 살았습니다. 연봉, 사회적 평판 등이 높다는 이유로 학부 친구들 사이에서 사시, 행시, 외시보다 더 꿈의 직장이었는데, 정작 입사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삶의 목적성을 잃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 일단 몸이 지쳤고, 2. 업무의 지적인 도전도 없었고, 3. 증권사의 꼰대스러운 문화들이 너무 거북했습니다.

Pabii는 정반대의 업무 문화를 지향합니다. 일단 야근, 주말 출근을 없앴습니다. 낮에 열심히, 효율적으로 일하면 충분히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요. 누군가의 외주 서비스를 하는게 아니라, 우리만의 플랫폼 서비스만 하고 있다면 초를 다투는 급한 일은 없어지거든요. 헬스장 1년 회원권 끊어드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요. 건강이 최우선이니까요.

뱅킹 시절 업무에서 지적인 도전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 보스가 저보다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술 접대와 영어로만 윗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박사 시절에도 제 주제에 대한 연구 내공이 쌓이는 시점이 되니 교수님도 저한테 코멘트를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드코어 Training해서인지, 요즘 한국와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어리숙하고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한 티가 너무 납니다ㅋㅋ 제가 장담하건데 Pabii에서 그런 경우를 만나게 될 일은 오랫동안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긴 시간 도전할 수 있는 거대한 벽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

끝으로, 꼰대 문화와의 결별입니다. 다른 회사들을 겪어보니, 호칭을 바꾸고, 상호 존대말을 한다고 꼰대 문화가 없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나이, 경력에 상관없이 실력 위주로 책임과 권한과 연봉이 정해지는 조직이 진짜 젊고 활달한 조직이 되더군요. 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오면 언제든지 CEO 자리에서 내려올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열린 마음을 갖고 업무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Q. 앞으로 Pabii가 나아갈 방향

실리콘 밸리에서의 짧은 스타트업 생활동안, 내가 왜 나보다 실력없는 백인 보스한테 인정받으려고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할까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거기서 직접 창업하려니 외국인 유학생에게 창업환경이 녹록치 않더군요. 고민끝에, 내가 좀 더 쉽게 인재를 모을 수 있고, 좀 더 쉽게 세일즈를 해서 아이디어를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곳에서 성공해서 다시 여기로 돌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Pabii 는 플랫폼 형태의 서비스기 때문에, 나라별, 언어별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필요도 없고, 제가 알고 있는 통계학, 머신러닝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력 승부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장애물이 훨씬 적을 겁니다.

유저 프로파일 Index 값들로 광고 시장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부분이 첫 걸음, 다음에는 온라인 데이팅에 유저 프로파일 정보와 광고 타게팅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사업, 같은 정보로 쇼핑몰 타게팅 사업, 그리고 제 박사 전공 분야이기도 한 P2P 대출 Risk modeling 부분까지 사업 팽창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일부 자산 가격 폭락이 시장 전체를 금융위기로 몰아가는 매커니즘을 설명+예측하기 위해서, 은행들의 Herding behavior를 은행의 Portfolio choice를 기준으로 Index로 바꾸는 작업, 금융시장의 자산배분이라는 관점에서 시장 전체의 Index를 잡아내는게 제 박사시절 논문의 핵심이었는데, 이걸 유저 행동의 Index화에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요즘 제가 하는 일은 정말 Connecting the dots 가 아닐까 싶어요. 같은 수학을 금융위기를 설명하는데 쓰다가 타게팅 광고 효율화에 적용하게 되는거죠. 그 땐 수학적인 도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사업화하면서 그 때 고생했던걸 다 돌려받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흐뭇합니다ㅋ

회사 이름 Pabii는 Predictive Analytics by Integrated Intelligence의 줄임말입니다. 제가 가장 애착있는 이름인 Integrated Intelligence (통합 지성)는 낱개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서로 뭉쳤을 때 유용한 정보가 되는 지식에 대한 명칭입니다. 1명의 유저 데이터로는 프로파일링을 못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프로파일링은 더 정확해지거든요. 함께할 때야 비로소 유용한 지식, 함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인재들의 모임, 바로 Pabii의 핵심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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